Beauty Will Save the World - Kangho Shin #15 : The Spirit of the Tree
[한글][ENG] COVID-19 DONATION ART EXHIBITION
For our final artist, I’d like to introduce Shin Kang-ho for ‘Beauty Will Save the World’, who works on the theme of ‘Link’ in sculpture and installation. The definition of a link in a dictionary is ‘to make a connection or a relationship between two or more people’ and so on. He uses wood to work on his art these days but he used to use other materials like PVC, cogwheels, threads, etc. to talk about ‘Link’. I wonder what kind of links he really wanted to talk about. I wonder about the link, relationship or connection that he wanted to show us by changing materials.
I had an interview with him two years ago and asked him why he chose wood as his material. His answer was that he found himself in a tree and I couldn’t understand that. The reason was because I had never thought of nature as something very special. I don’t remember if it was either after I met so many artists like Kang-ho who love nature or after I got shocked by the fact that the normal can no longer be normal after the Coronavirus, but I finally realized nature is breathing. Of course, nature has life but I was over 40 years old when I finally realized it. Nature to me was something that popped up out of the blue, something so strange that made me think if it’s me or the nature that is fake.
However, for artist Kang-ho, nature must not have been as discomforting as it was for me. He grew up surrounded by forests and so wood was everywhere. Wood even became his toys as he explored the woods with a sickle to find new play things. You could even say wood was there for him in his harder times. Wood has always been a part of him.
The spirits of the trees are playing. They are dancing. They are sleeping and thinking. The spirits of the trees that look like humans with winding lines cause me to think that they might move around while we are sleeping. Then, the human-looking sculptures encourage me to look at lots of those trees at the entrance of town, at rivers, in the middle of mountains. How could I not see that all those trees really have human shapes? His artwork had me truly understand the quote, ‘Nature is a breath of fresh air’. which sounded superficial to me before. Now, I understand what Michelangelo meant when he said he had already seen a sculpture on a stone. Each one of those spirits of the trees - the one blowing the trumpet with arms stretched, the one curled up in distress - did have the form of the embracing Mother Nature that gives a shade on a really hot summer day, tells us Fall is here by changing the colors. The link that artist Kang-ho was telling us is probably ourselves found in a feast of the winding lines of the trees, the relationship among us that are part of nature like them.
Shinhae Kim
Beauty Will Save the World - Kangho Shin #15 : The Spirit of the Tree, photo by @spotlessfoto
Beauty Will Save the World - Kangho Shin #15 : The Spirit of the Tree, photo by @spotlessfoto
Beauty Will Save the World - Kangho Shin #15 : The Spirit of the Tree, photo by @spotlessfoto
Beauty Will Save the World - Kangho Shin #15 : The Spirit of the Tree, photo by @spotlessfoto
‘아름다움이 세상을’의 마지막을 장식해 주실 작가님은 ‘링크(LINK)’라는 주제로 조각과 설치 작업을 하시는 신강호 작가님입니다. 링크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관계, 관련, 연결하다, 관련짓다’ 등등의 뜻이 나옵니다. 지금은 주로 나무를 재료로 작업하시지만 작가님은 링크를 이야기하기 위해 전에는 PVC도 사용하고 톱니바퀴나 실도 사용하셨습니다. 작가님이 전달하고 싶어하시는 링크는 정말 무엇이었을까요? 재료를 바꿔가면서 보여주고 싶었던 그 링크는, 그 관계나 연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2년 전 작가님을 인터뷰 한 적이 있었는데 왜 나무를 재료로 작업하시는지에 대한 저의 질문에 나무에서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이전에는 자연에 대해 한번도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이 숨을 쉰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신강호 작가님처럼 자연을 사랑하시는 작가님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후였는지 코로나가 터지고 일상이 결코 일상이 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후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둘 다 비슷한 시기였던 것 같기는 합니다. 아무튼, 자연이 살아 있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깨달은 것은 마흔이 넘어서였고 저에게 그것은 그저 갑자기 나타난, 자연이 가짜인지 내가 가짜인지 같은 어이없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어떤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강호 작가님에게 자연은 저처럼 불편한 존재가 전혀 아니었나 봅니다. 자연 중에서도 숲은, 그 중에서도 나무는 아마도 작가님과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해 온 어릴때는 낫으로 장난감을 선물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평상 앞에 우두커니 서서 세상이 할퀴고 간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던, 말은 없지만 그렇게 작가님 곁을 항상 지켜 온 그런 분신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나무 정령들이 연주를 합니다. 나무 정령들이 춤을 춥니다. 나무 정령들이 잠을 자고 생각에 잠깁니다. 구불구불한 선을 가진 사람 형상의 나무 정령은 우리가 자는 동안 정말 살아 움직일지도 모른다는 재밌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이 사람 같은 나무 조각은 동네 어귀에, 강가에, 산 중턱에 있는 그 수많은 나무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게 만듭니다. 이 많은 나무들이 실은 사람과 정말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렇게 늦게 깨닫다니요! 자연이 숨을 쉰다는, 저에겐 껍데기 뿐이었던 문장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준 작가님의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돌에서 이미 조각을 보았다고 했던 일화를 이해하게 해 줍니다. 팔을 뻗어 나팔을 불고, 몸을 웅크린 채 괴로워 하는 하나하나의 나무 조각은 더운 여름날 그늘이 되어 주고 울긋불긋 옷을 갈아 입으며 가을을 알려 주는 나무, 우리를 껴안는 대자연의 원형을 그대로 갖고 있었습니다. 신강호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링크는 그러한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구불구불한 선의 향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 나무들처럼 자연의 일부인 우리의 관계에 관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김신혜